겨울 러닝 복장 기온별, 다들 두껍게 입는데 5℃부터 옷이 젖어 식습니다
출발선 앞에서 가방을 다시 열어 보고도 꼭 하나씩 불안한 물건이 생깁니다. 특히 첫 마라톤이라면 물 한 병보다 양말, 바셀린, 보온 옷의 순서가 더 헷갈릴 수 있어요. 이 글을 끝까지 읽으면 출발 전 가방에 넣을 것과 코스에서 꺼낼 것, 골인 뒤 바로 쓸 것을 나눠 챙길 수 있습니다. 짐을 많이 싸는 것보다 제때 꺼낼 수 있게 싸는 일이 더 중요합니다.

대회 가방은 많이 넣는 가방이 아니라, 필요한 순간 바로 꺼내는 가방입니다.
42.195km를 버티게 하는 건 새 장비보다 이미 익숙한 한 켤레입니다.
대회 당일 새 양말을 신거나 여벌을 빼면, 작은 쓸림이 오래 남을 수 있습니다. 발은 5km쯤부터 땀과 물기에 젖고, 마찰은 뒤꿈치와 발가락 사이에 계속 쌓입니다. 그래서 제목의 42.195km는 양말이 없으면 반드시 망한다는 뜻이 아니라, 초반의 작은 불편을 끝까지 끌고 갈 수 있다는 경고예요.<br><br>· 평소 신던 러닝 양말 1켤레<br>· 비 예보가 있으면 여벌 1켤레<br>· 발가락이나 뒤꿈치에 바를 바셀린 또는 테이프<br><br>여기서 다들 한 번은 헤맵니다. 두꺼운 양말이 무조건 낫다고 생각하기 쉬운데, 평소 신지 않던 두께는 신발 안 공간을 줄여 발톱을 더 눌러요. 저는 준비물 중에서 새 용품보다 이미 10km 이상 신고 뛰어 본 양말을 먼저 고르는 편이 낫다고 봐요. 다음은 배고픔보다 더 빨리 판단을 흐리는 문제입니다.

에너지젤은 먹을 계획이 없으면 짐이고, 계획이 있으면 손 닿는 곳에 있어야 합니다. 풀코스를 뛴다면 본인이 연습 때 먹어 본 젤을 2~4개 정도 벨트나 주머니에 나눠 넣는 방식이 무난해요. 처음 먹는 맛이나 카페인 젤을 대회 날 시험하는 일은 솔직히 번거로움보다 위험 부담이 더 커 보입니다.<br><br>1) 첫 젤을 먹을 예상 시점을 정합니다.<br>2) 물을 받을 급수대를 함께 떠올립니다.<br>3) 포장을 뜯기 쉬운 방향으로 넣습니다.<br><br>30km 뒤에는 손가락 힘도 생각보다 둔해질 수 있어요… 작은 포장 하나가 안 뜯겨도 마음이 급해집니다. 혼자 뛰는 첫 도전이라면 젤을 많이 챙기기보다, 연습에서 속이 편했던 제품과 물 마시는 순서를 그대로 가져가는 쪽이 좋겠습니다. 그런데 골인 후 추위는 뛰는 동안보다 더 갑자기 찾아옵니다.

골인 뒤 갈아입을 마른 옷과 슬리퍼는 사치가 아니라 회복을 시작하는 준비물입니다. 땀에 젖은 채로 오래 서 있으면 몸이 금방 식고, 사진을 찍거나 귀가하는 시간도 생각보다 길어지더라고요. 특히 가을이나 초겨울 대회라면 얇은 긴팔, 수건, 슬리퍼를 가방에 넣어 두는 편이 마음이 놓입니다.<br><br>A. 가족과 만날 예정이라면 가방 보관 위치와 만날 지점을 미리 정하세요.<br>B. 혼자 귀가한다면 교통카드와 보조배터리를 몸 가까이에 두세요.<br>C. 비가 온다면 휴대폰과 마른 양말은 지퍼백에 따로 넣으세요.<br><br>오늘 꼭 기억할 것<br>· 몸에 닿는 것은 새것보다 익숙한 것이 낫습니다.<br>· 젤은 개수보다 먹을 시간과 물이 중요합니다.<br>· 골인 뒤 입을 마른 옷을 빼면 끝나고 더 힘들어질 수 있어요.<br><br>오늘 할 일은 간단합니다. 현관 앞에 가방을 놓고, 대회 당일 신을 양말과 골인 뒤 갈아입을 옷부터 한 번 넣어 보세요. 막상 펼쳐 보면 빠진 물건이 하나쯤 보일 것 같아요.



풀코스 가방에서 끝까지 남는 준비물은 양말인가요, 에너지젤인가요? 댓글로 생각 남겨 주시면 다음 글에 같이 다뤄 볼게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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